사설 게임들이 파워볼에 밀려 사라지는 것은 ,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결과값을 조작해서 사이트들의 돈을 야금야금 뜯어내다가, 밸런스 시스템이란 것을 만들어서, 배팅하는 모든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이나 홍콩, 영국처럼 국가에서 인터넷 배팅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사설 게임들은 검증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유저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이용해줬는데, 그 신뢰를 제발로 걷어 찼으니 말입니다.

그 수순으로 , 사설게임들은 유저 성향에 따라 확연하게 갈리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고, 양방에 관심이 있다면 스포츠로, 돈을 따는 것보다 배팅을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슬롯과 바카라로, 다른걸 다 떠나서 돈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파워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네임드 사다리, 로하이 같은 사설 게임에서 승부를 보려던 시절은 2010년대 중반으로 전부 사라졌습니다.

파워볼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 또한 같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파워볼 투자”를 미끼로 도박의 ‘도’자도 모르는 노인, 가정주부까지 끌어들여 오토배팅을 시킨 뒤, 죽장을 받아 챙긴 일당들이 검거되었다는 소식 (중앙일보 04/16 자 기사)들이 매일같이 나오는데, 주관사인 동행복권도 이를 묵인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이었습니다.

그 첫번째 제제안으로, 파워볼 판매시간을 심야시간이 아닌 아침 6시부터 저녁 11:57분까지 (기존 288회차 까지) 제한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라이트 유저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한번에 게임을 6시간 이상 플레이하는 헤비유저들과 사설 사이트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헤비유저들은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의 공백이 생기고, 사설 사이트들 또한 하루 배팅액의 40%남짓한 금액이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올라오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이것이 첫번째 제제이지 마지막 제제가 아니라는 점 입니다. 동행복권의 최종 제제안은 모든 전자복권을 일반 오프라인 로또 판매점의 운영시간에 맟춘다는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복권구매가 힘들어지고 로또 판매점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복권 판매수익을 올리는것도 중요하지만 영세 자영업자들과 상생해야 하는 동행복권의 입장에서는 로또를 최대한 밀어줘야 합니다. 다른 복권은 전부 10만원까지 구매가 가능해도, 로또만큼은 1인당 1주일에 최대 5천원 까지밖에 인터넷에서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입니다. 그것도 모바일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동행복권에게, 파워볼로 사설 사이트를 차리던 투자사기를 하던, 도의적으로 가책을 느낄 수는 있어도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1%도 없습니다. 단, 사람들이 ‘파워볼 복권’ 또는 파생 게임때문에 로또판매율이 떨어지고, 영세 로또 판매자가 어려워진다면 중대 문제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린다면, 파워볼은 사설 업계에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나, 플레이가 가능한 시간은 이슈가 될 때마다 계속 줄어들 것 입니다. 없애기에는 아깝고 , 놔두자니 골치아픈 파워볼은 동행복권에 있어서도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입니다.

유저분들은 파워볼 만큼의 ‘공신력’ 을 가지는 다른 게임이 시장에 나오기 전 까지 , 함부로 발 담그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엔트리에서 파워볼게임까지, 모든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한번씩 자체 제작한 플래쉬 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해보려 했지만, 파워볼만큼 공정한것은 없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